슬프지만 아름다운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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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낮과밤 => 일상 (주어진것)
ㄴ. 집짓기 => 실용 (업적)

내가 경험하고 있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태도

사람을 만나고 살아가는 => 나의 경우에는 종이엽서나 편지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혹은 소식을 왕래하는 시간)
여행-공간-길을 걸어서 살아가는 => 온갖 사물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교감하는 시간
=> 하얗게 튼 얼음-너도 곧 녹겠구나-참새야 너도 결국 다른데로 가는구나-태양도 곧 지겠지(너무 아름답다!)
먹고 살아가는 => 건강한 재료의 본질 + 점다법식의 연출의 행위 시간
입고 살아가는 => 변신하고 싶은 욕구 + 타인을 알게되는 시간
"나 이 옷 좋아- 이 디자이너 누구지?- 혹시 이 사람의 취향도 나랑 비슷한건가"

언젠가부터 삶이 소중하다는 기분이 들지 않아졌다
그럴때마다 나는 깜깜한 밤이 찾아오고 다시 태양이 뜨면서 사라지는 그 무언가를 발견할때마다 나의 삶도 더욱 뜨겁고 소중하단 기분이 든다
아! 아름다운 달. 너만큼이나 나도 아름다운 존재구나. 이런 세계의 사물을 볼 수 있다니! 너도 내가 부럽지?
나의 삶의 기준은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내가 인사를 먼저하고, 내가 쓰레기를 치우고 행복해하는), 내가 능동적으로 채워가는 것
내가 꿈꾸는 스마트한 삶의 목표는 이 행복의 가치를 일깨우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시간


ㄷ.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 (삶의 태도)
ㄷ.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
ㄷ. 가구를 들이지 않기로 했다
ㄷ. 쑥을 만나기 위해 편지를 보낸 오후
ㄹ. 행복은 어디에 있는것이 아니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서있다
ㅁ. 삶의 질에
ㅂ. 값비싼 옷에 대한 훈련 - 궁금한 (디자이너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 





벽돌 

눈이 내린다. 설거지를 하다 창 밖으로 자연스레 시선이 옮겨졌다. 오랜 시간이 흘러 조금은 마모되었지만 그 시간만큼 벽돌이 가진 기존의 붉은 색에서 변한 색감은 설명할 수 없지만 아름답다. 그 위로 하얀 눈이 폴폴 날린다. 왠지 천천히 나직하게 들려오는 라디오 DJ의 음성을 듣고 싶다. 
오래된 것을 보게 될 때면 그 시간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집을 지으며 건축법에 따라 우리집까지 넘어온 옆집의 담을 잘라야 할 시점이 있었다. 사실 옆집에는 그간 세입자 분들이 사셨기에 주인 분을 뵌 적이 없었다. 하지만 허락을 구하기 위해 주인 분의 연락처를 구하고 연락을 드려 공사하는 날 뵙기로 했다. 그 날, 시간에 맞춰 손을 꼭 잡으신 노부부가 오셨다. 인사를 나누고 함께 상의를 하고 무섭게 절단기가 돌아가자 고운 백발의 할머니는 선배 손을 꼭 잡으셨다. 할머니는 젊은시절 이 집을 짓고 이곳에서 아이들을 모두 성장시켰다고 했다. 그리고 제주도로 이사를 가신 후 지금은 건강상 다시 서울로 올라와 아들가족과 함께 지내신다고. 너무나 인자한 미소로 이 집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할머니는 연신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말씀하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옆집의 노부부와 인사를 나눈 우린 참 따뜻했었다. 
집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외장재를 선택해야 했을 때, 소재는 큰 고민없이 벽돌이면 좋겠다 했다. 그리고 고민이 되었던 건 색상이었다. ‘메종 드 코튼’ 집의 이름처럼 하얀 벽돌로 해야할까, 아니면 좀 더 따뜻해보이는 아이보리 색상이 좋을까, 여러 벽돌회사도 알아보고 샘플도 받아 보았지만 결국 우리가 선택했던 건 가장 기본인 붉은 벽돌이었다. 어쩌면 은연 중 옆집의 벽돌이 우리 마음에 자리 잡았던 건 아닐까 싶다. 작은 붉은 벽돌이 켜켜이 쌓여 올라가는 시간은 그 어떤 공정보다도 마음이 설레였던 것 같다. 
또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 우리 집의 벽돌이 지금의 옆집처럼 되는 날이면 그 누군가도 이 벽돌을 바라보면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참 좋겠다.


 
오후 4시

말차 점다법의 절제된 행위를 좋아한다. 나무박스에서 다구를 꺼내어 정갈하게 배열한다. 패브릭을 깔고 손바닥만한 작고 하얀 도기볼, 작고 긴 스푼, 작은 틀을 놓고 고운가루와 꿀을 준비한다. 긴 스푼으로 가루를 두 번 도기에 담은 후 꿀을 넣고 잘 섞는데 고형이 될때까지 천천히 견고하게 저어준다. 남쪽의 볕이 공간의 절반을 넘게 드리우고 있는 오후 3시 반이다. 물론 나는 말차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니다. 우리 고유의 과자인 다식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C가 오기 30분 전이다. 그는 30분 후, 오늘도 오후 4시가 됐다는 걸 알려주려는 듯 내 앞에 서서 따뜻하고 진한 커피 한 잔을 주문할 것이다. 어젯밤 그를 위해 난 다식을 만들기로 했다. 냉장고에서 딸기를 꺼내어 얇게 슬라이스로 만든 후 오븐에 넣어 건조기능을 누르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밤새 건조된 딸기를 곱게 갈아 붉은 가루로 만들어 담아 두었다. 
다식은 다구의 수가 적은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손쉽게 만들어 차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작은 디저트인데 한입 머금으면 그 달콤함이란 저 멀리 기분좋은 기억까지 떠올리게 하는 정도이다. C를 위해 다식을 만드는 건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말수가 적은지 단골임에도 많은 대화를 나누어보지 못했던 그 손님은 얼마 전 내게 무심하게 책 한 권을 건넸다. 얼떨결에 그에게 짧은 감사인사를 전하고 책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며칠간 틈틈이 읽어 나가고 있는 그 책은 참 좋았다. 조금 과장된 말일까 책을 읽을 수 있는 밤의 시간이 기다려졌다. 어떻게 하면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자연스럽지만 기분좋게 전달할 수 있을까. 
작은 종이에 짧은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기로 했다. 메시지를 적은 종이는 내용이 보이지 않게 절반을 접어 준비해 두었다. 이제 그가 와 커피를 주문하면 나는 견고하게 만들어놓은 둥근 붉은 다식반죽을 황동인장을 찍어 커피잔 옆 작은 종이카드 위에 살포시 얹어 그에게 전달할 것이다.





오후 6시 

오랫동안 홀로 생각을 해온 끝에 당신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삶이란 투쟁의 시간이라고 했던가요. 그로 인해 그동안 내가 발견한 삶도 시간인 것 같습니다. 매일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정확히는 삶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자각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종이에 기록할 수 있을까요? 이것이 오늘의 고민이었습니다. 노트를 제작하며 우리는 단순히 일기장이 되어버리는 기록의 종이가 아닌 시간을 담는 기록의 종이를 만들고자 합니다. 시간이라 함은 직설적으로는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겠지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달의 변화로도 표현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원형을 그려놓고 오늘의 달을 그려보세요.’라고 한다면 매일 달라지는 달의 변화에 따라 시간이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또한, 하루에 한 번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까만 밤하늘의 홀로 매일 다른 모습으로 노랗게 떠있는 달을 바라보는 일은 꽤나 근사한 일이지 않나요? 달의 시간이야말로 이성과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내일이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오늘은 이렇게 달을 따라 시간의 표현법을 생각해 봤는데 어떠신가요?




25일

오랫동안 홀로 생각을 해온 끝에 당신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삶이란 투쟁의 시간이라고 했던가요. 그로 인해 그동안 내가 발견한 삶도 시간인 것 같습니다. 매일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정확히는 삶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자각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종이에 기록할 수 있을까요? 이것이 오늘의 고민이었습니다. 노트를 제작하며 우리는 단순히 일기장이 되어버리는 기록의 종이가 아닌 시간을 담는 기록의 종이를 만들고자 합니다. 시간이라 함은 직설적으로는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겠지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달의 변화로도 표현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원형을 그려놓고 오늘의 달을 그려보세요.’라고 한다면 매일 달라지는 달의 변화에 따라 시간이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또한, 하루에 한 번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까만 밤하늘의 홀로 매일 다른 모습으로 노랗게 떠있는 달을 바라보는 일은 꽤나 근사한 일이지 않나요? 달의 시간이야말로 이성과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내일이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오늘은 이렇게 달을 따라 시간의 표현법을 생각해 봤는데 어떠신가요?